현대바이오(048410)
'갑자기 성공한 임상 때문에 부득이하게 유상증자 단행'
1. 개요
1 연혁
2001년 존속법인 하이닉스를 남기고 30개 이상의 기업으로 분할된 기업들 중 엘리파트너스가 인수했던 현대아이티를 現
최대주주인 씨앤팜이 2012년 인수, 사명을 현대아이비티로 바꾸며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현대바이오가 시작, 2018년 현
재 사명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였고 2021년을 마지막으로 모니터 판매 사업을 정리하고 순수 바이오 사업에 집
중, 금년 5월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에이디엠코리아의 지분 ⅓을 확보하며 계열사로 둠.
2 연구과제: 약물전달기술
평범한 약물이 갖는 한계점을 약물전달방식의 개선을 통해 필요한 부위에 집중되도록 하는 것. 이하에 소개되는 파이프
라인에서 폴리탁셀은 이미 항암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도세탁셀을 현대바이오의 고분자전달체를 통해 개선한 약이고, CP
COV03 또한 항 바이러스제로 널리 쓰이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유무기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개선한 약물. 기존 약물이
갖고 있는 범용성이라는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만큼 현재 사측에서 임상중인 병 외의 다양한 증상에서 활용 가능. 무
기물과 고분자 물질을 활용하는 기술은 현대바이오 외엔 드물지만 약물 전달 기술 자체는 상당한 연구가 자금이 몰라는
산업으로 코스닥 시총 1위와 5위인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모두 항체를 바탕으로 한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 공식 홈페이지 제공
2. 약물전달기술
가장 일반적인 항암제가 지금으로선 독약을 죽지 않을 만큼만 주사하는 것
항암 치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 중 탁센계 항암제의 도세탁셀이 있다. 암세포의 세포 분열 과정 중 발생하
는 *미세소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단순한 작용 기전에 힘입어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음. 물론 이렇게 만능으로 쓰일 수 있는 약이 있음에도 HLB를 포함한 국내외 수많은 제약사들이 새로운 항암
제를 개발하고 있는 이유는 탁센계 항암제가 갖고 있는 독성 때문. 미디어에서 항암 치료를 표현할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탁센계 항암제의 영향. 도세탁셀의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손발톱의 이상, 설사, 탈모, 근육통, 골
수억제, 구내염, 구역, 구토, 손발저림, 열감, 무기력, 근육통이 있음. 항암제가 암세포 뿐 아니라 분열을 심하게 하는
모든세포를 가리지 않고 타격하기 때문.
*미세소관: 세포골격의 일부로 길고 속이 비어있는 모양으로 구성된 관 모양의 구조
※ 폴리탁센의 구조 - 회사 분기보고서 제공
3 평범한 약을 특별한 약으로 만드는 기술
현대바이오가 개발중인 항암제 폴리탁셀의 경우, 이 도세탁셀에 고분자 전달체 기술을 활용하여, 혈액과 같은 환경에서
나노크기의 구조물로 자가 조립되게 함. 이 구조가 되면, 혈관에서 순환될 때는 작용하지 않다가 EPR 효과에 의해 암세포
주위에 축적, 그 다음 암세포 주변의 산성 환경에 반응하여 나노 구조로 보호되어 있던 약물을 쏟아내는 것을 통해 암세
포만 특정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도세탁셀의 독성을 제어(중성인 혈액 내에선 약물을 토해내지
않으므로)하고 따라서 이전보다 더 고용량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것.
3. 유상증자 발표
1 사실 유상증자를 호재로 받아들이긴 어려운 것은 사실. 회사로서도 속쓰린 결정.
최근 회사의 활동을 보면 유상증자를 처음부터 고려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임. 이미 6월에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이력이
있는 만큼, 실제 자금이 부족했다면, CB 발행 과정에서 발행량을 늘렸을 것. CB 전환가액을 다시 조정해줘야 하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국내 시장 전체적으로 찾아봐도 드문 사례. 회사 입장에서도 유상증자는 10년만
에 하는 만큼 이번 유상증자는 의문이 생기는 결정.
2 갑자기 급변한 임상 환경
이렇게 급하게, 예정에도 없는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폴리탁셀의 동물 임상 과정에서 결과가 예상보다도 훨씬 긍
정적으로 나온 것. 따라서 사측은 계획을 급히 수정하여 폴리탁셀의 인체 임상을 진행하기로 함. 문제는 비용. 올해
현대ADM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전환사채까지 발행한 만큼 갑자기 결정된 임상에 쓸 현금성 자산이 부족한 상황.
연구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의 캐시카우인 비타브리드 일본 법인을 정리하고 전환사채까지 발행하며 벼랑 끝까지 몰린
자금 상황에서 새로운 자금 확보를 위해 결국 남은 카드는 유상증자뿐이었던 것.
출처: Statista, Estimated clinical trial cost patient by therapeutic class 2015-2017
3 당겨진 개발 일정과 희석 주당 가치의 비교
비록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나, 임상 진척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는 것에 주목. 작성일
기준으로 HLB가 FDA 3상 신청한 것이 FDA로부터 “보완 사항 없음” 소식을 받은 것 하나만으로 25.36% 폭등. 9월 19일
씨엔알리서치가 알츠하이머·비만 치료제 임상 2a상 승인 소식에 13% 급등 마감하는 등. 임상 소식만으로 두자릿수 급등
을 보여주는데, 이번 발표된 유상증자로 인해 20% 주식이 늘어나 기존 주주들에게 16% 가량의 희석 효과가 발생하지만
임상 일정을 생각하면 기업가치 상승폭이 낙폭을 충분히 커버할 수준.
4 기존 주주들, 조만간 받게 될 신주인수권을 포함하면 단기적인 타격 제한적
물론 16% 희석은 늘어날 예정인 주식 수만 고려했을 때의 수치고 실제로는 회사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만큼 주당 기업
가치는 16% 떨어지지 않음. 자금까지 고려한 주당 가치 희석은 산술적으로 한 자릿수로로 예상. 여기에 유상증자 참여
권리인 신주인수권이 권리락과 함께 기존주주에게 제공되는데, 유상증자의 특성상(그리고 기존 주주들이 싫어하는 이유
인)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되는 점, 앞당겨지는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신주인수권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지 않을 것으로 봄.
4. 무상증자 계획
1:1 무상증자 계획중
10년만에 단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입할 만큼 큰 악재가 아니지만 당장 주가가
떨어진 것 또한 사실인 만큼, 회사측에서도 유상증자 직후 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음. 유상증자와 함께 공시하지 않은 이
유는 유상증자와 함께 공시할 시, 유상증자 주식은 무상증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 유상증자로 진입하는 주주들의 가치
또한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며 이 조치로 인해 유상증자 흥행 가능성 높음. 이는 신주인수권 가격이 높게 형성될 또
하나의 이유.